Crouching.Tiger.Hidden.Dragon.Sword.of.Destiny.2016.720p.WEBRip

vod2smi : RONGSPORTS
배포 : 시네스트 (cineaste.co.kr)

 

나의 연인 이모백이
세상을 떠난 지 18년

 

그동안 무당파의 예법과
무도를 따르던 자들이

 

하나둘씩 속세로 떠나갔다

 

속세에선 강호를 지배하려는
부족들이 전쟁을 벌인다

 

그 세상을
잊혀진 유령으로

 

비껴갈 수만 있다면...

 

옛말에 학자의 이름은

 

사후 5년간 기억되고

 

무사의 이름은 20년간
기억된다고 한다

 

이는 무사에 대한
칭송이라지만

 

내겐 저주로 들린다

 

이 여인은 누구냐?

 

저희 서련당에
들어오겠다 청하였습니다

 

문 앞에 있는 걸
호위들이 발견했습니다

 

여긴 왜 왔지?

 

서련당 당주
대명계를 찾아왔다

 

강호를 지배할
위대한 무사라지

 

그자를 찾았구나
내게 원하는 것이 뭐냐?

 

놔둬라!

 

아직 죽일 가치도
없는 여자다

 

위방

 

모습을 드러내라!

 

넌 누구냐?

 

저 여자한테 묻거라

 

위방

 

정체가 무엇이냐?

 

날 대당주께 데려다주거라
그분께 드릴 선물이 있다

 

유 사부님 오셨습니다

 

사부님

 

사부님을 뵈오니
슬픔이 걷힙니다

 

전에 쓰시던 방을
비워두었어요

 

오실 줄 알았습니다

 

누군가 제가 올 걸 알고
길목에서 기습을 했어요

 

부친이 돌아가시고
무사 12명이 살해됐어요

 

사부님 같은 고수를 공격할
사람은 대명계뿐입니다

 

위험에 처하게
해드려 송구합니다

 

당연히 와서 대인 부친의
죽음을 애도해야죠

 

사부님의
부친이기도 하시죠

 

부친께선 사부님 또한
가족이라고 하셨습니다

 

검을 이런 곳에
두시다니

 

말년에 부친께서 이 검을
가까이 두시길 원했습니다

 

숭고했던 날들을
떠올리게 하신다면서요

 

이 검엔 수많은
비애가 서려있어요

 

그중 한 분이

 

이모백 스승님이시죠

 

여기 머무시면서
저희를 가르치셨습니다

 

그분의 희생에
모두 감명했어요

 

부친께선 두 분이
혼인할 줄 아셨는데

 

할 수 없었어요

 

제겐 정인이 있었습니다

 

검을 다른 곳으로
옮겨주세요

 

위대한 지도자가
운명을 달리하였고

 

당주께선
이 혼란을 틈타

 

강호의 유일한 통치자가
되려고 하십니다

 

- 내 마음을 읽었나?
- 아뇨, 야망을 보았습니다

 

그 검보다
훌륭한 검이

 

세상에
딱 하나 있죠

 

청명검

 

청명검은
오래전에 분실되었다

 

분실된 것이 아니라
숨겨진 것입니다

 

철가의 집에 있지요

 

지금 황제의 형제 집에
쳐들어가라는 것이냐?

 

빗방울 하나를
보내시지요

 

저 애송이는

 

기습에 실패한 놈이다

 

위방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훈련이 끝나지 않았으니

 

위방 혼자 보내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 제가 같이...
- 절 이곳에 데려왔습니다

 

위방을 보내십시오

 

저 아이는 청명검과
같은 운명을 지녔어요

 

제가 보았습니다

 

저 처자는 누구죠?

 

고관 집 규수겠지요

 

조의를 표하러
많은 분이 오셨네요

 

도둑이다!
도둑이 들었다!

 

이자는 누구냐?

 

제가 발견했습니다

 

검을 훔치려고 했어요

 

내가 언제 그걸...

 

도둑을 잡았습니다

 

단순한 도둑이 아니에요

 

서련당 사람입니다
제 가마를 공격했어요

 

- 관아로 데려가라
- 아뇨, 여기 두시죠

 

대명계가 이 일을 가볍게
여기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에게 가치있는 아이라면
저희에게도 쓸모가 있겠죠

 

알겠습니다

 

이자를 가두고
철저히 경계하라

 

그자는 어떻게 됩니까?
그 도둑이요

 

넌 누구냐?

 

설병이라 하옵니다

 

철왕야의 죽음을
애도하러 온 손님이죠

 

왜 그 도둑을
걱정하느냐?

 

걱정이 아니라
호기심입니다

 

소문대로 명검인가요?

 

옳은 자의 손에서만

 

가르쳐주십시오

 

이미 잘 배웠더구나

 

더 많이 알고 싶어요

 

사부님께서 가신 길을
저도 가고 싶습니다

 

평생 주인으로
섬기겠습니다

 

난 하녀는 필요 없어

 

내 삶은 단순하고
곧 돌아갈 것이다

 

스승을 찾는 거라면
다른 데서 찾거라

 

밤공기가 차
혀가 굳은 게냐?

 

문을 안 열면
네 이를 뽑아버리겠다

 

멈추어라!

 

- 이름이 무엇이냐?
- 위방

 

대명계가 검을
탐하는 것이냐?

 

지금 검을 갖고 가면
목숨을 부지할 것이나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
피바람이 불 것이다

 

황제께 서찰을
보내셔야 합니다

 

남부에 전쟁이 일어났는데

 

이런 하찮은 일로
성가시게 할 순 없어요

 

제 말씀을 그리
귀담아듣지도 않으시고

 

당장 검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해요

 

이곳이 가장 안전합니다

 

서련당이 탐내는 한
안전할 수 없어요

 

검을 산 높은 곳
무당사로 가져가야 해요

 

안 됩니다
부친께 맹세했어요

 

청명검을 이 성내에서
반드시 지키겠다고요

 

부친도 이해하실 거예요

 

대인은 가문의 인정과
존경을 받고 있잖아요

 

절 인정하는 건
사부님뿐이지요

 

언제나 그랬듯이

 

제 말씀을 들으세요

 

대명계가 공격을 해온다면
살아남는 자 하나 없이

 

모두 몰살할 겁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부친께 한 약속을 지켜야
가문의 위신도 섭니다

 

목숨 걸고 지킬 것입니다

 

손님들은 내보내세요

 

부친과 사부님은 어려운 때
서로 의지하셨습니다

 

저희를 도와주시겠습니까?

 

도움이 닿을 때까지
이곳에 머물지요

 

손님들을 내보내겠습니다

 

도둑을 잡은 소녀는
데리고 있으세요

 

제게 가르침을
요청하였으나

 

우리가 소녀에게
배울 것이 있을 겁니다

 

병사들도 더 필요해요

 

호위병을 더 고용하죠

 

더 뛰어난 자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때 이런 불의에 대항했던
무사들이 있습니다

 

진정한 무사라면
부름에 응할 것입니다

 

무당파는 잊혀진
전설이 아닙니다

 

아직은 아니에요

 

돈 벌어서 가져온다고

 

넌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네 현상금을 타야겠다

 

내겐 30인의 무사가 있고
두당 은화 20냥이야

 

다 합하면...

 

은화 600냥이
낭비되고 있는 거지

 

철왕야를 따르던 자들은
문무에 모두 뛰어났어

 

그 가문이 도움을 청한다면
대의를 위해 나서야지

 

물질을 따르면 쓰나

 

저 친구 말이 맞군

 

이 현상금은
네 몫이 아니야

 

내 몫이라면?

 

잘 생각해

 

저들은 빠르지 않아

 

홀로 싸울 놈이
허풍만 늘어놓는구나

 

혼자가 아니야

 

내가 함께 싸우지

 

산둥 출신 비도
대인과 함께하겠습니다

 

여기도 있소

 

저장 출신 찬벽권이오

 

저는

 

시은표라 하옵니다

 

복건에서 왔지요

 

난 마구라 하오

 

내 출신은...
이 객주요

 

정체가 뭐냐?

 

고요한 늑대라고들 하지

 

탁자 다
새로 만들어야겠네

 

누가 철가를
위협하는 겁니까?

 

서련당

 

철가를 수호할
무사들이 필요해

 

여기 넷이 더 있군

 

- 대인 병사들도 있고요
- 병사가 몇이나 됩니까?

 

- 다섯
- 500명?

 

다섯

 

도망칠 줄 아는 500보다
싸울 줄 아는 5가 낫지

 

갑자기 술이 땡기네

 

공짜로 줄게
다신 오지 마

 

훈련을 시작한다

 

눈으로만 보지 말고
마음으로 듣거라

 

다시

 

다시

 

저 도둑에 대한 호기심...

 

호기심 아니에요

 

호기심이 아니면
이번엔 또 뭐지?

 

절망!

 

짜증이요

 

- 꼭 여기서 해야 해요?
- 그래

 

참된 무술은
현란한 불꽃이 아니야

 

다시

 

불꽃만 현란하다!

 

넌 상관하지 마!

 

천 자루의 나뭇가지와
검을 부러뜨려도

 

자신의 의지가 꺾일 때
더 많을 걸 깨닫지

 

- 어떻게든 날 쳐보거라
- 날 때려줘!

 

저자는 무시해
날 상대하거라

 

뻔한 공격에는
뻔한 결과가 따른다

 

다시

 

훈련을 계속하거라

 

예측을 뛰어넘어

 

경신법이로구나

 

어디서 배운 것이냐?

 

제 스승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

 

널 가르쳐주신 분이
여자였구나

 

스승의 이름은?

 

말씀드려도 모르세요

 

왜 그 스승에게
배우지 않느냐?

 

돌아가셨습니다

 

오래전에

 

그랬구나

 

훈련에 매진하여

 

기다림에 보답하겠습니다

 

구멍이 더 커야겠다

 

네 그 입처럼?
당최 닫히질 않으니

 

표적으로 좋겠군

 

날 풀어줘도 좋고

 

널 풀어줘?
또 검을 훔쳐서는

 

대명계 같은 악마한테
그 검을 바치려고?

 

당주님은 위대한 전사야

 

당주께서 통치하시면
강호가 평화로워질 거라고

 

너희 당주는 살인마야

 

천둥의 주먹 찬벽권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기에

 

은화 5냥에 검을 맡기냐?

 

금괴호송대가 이동하는
시기가 아닌가 보지?

 

그 금괴호송대를
내가 호위하고 있었는데

 

네가 보낸
자객들한테 당했어

 

하여간 저장 촌놈들은
지들 입맛대로 역사를...

 

내 고향을 욕하겠다고?

 

그만들 해
대의를 위해 모였잖아

 

그 대의란 게
정확하게 뭔데?

 

술 싹 쓸어오기?

 

그 부분은 못 들었는데

 

난 그리 알아들었어

 

소문에 의하면
숨겨져 있다고 했어

 

철왕야의 집에

 

청명검

 

칼날의 단조는...

 

먼 옛날 진 시대의
단조법으로 만들었고

 

그 기술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

 

다마스크 강철도
뚫어내는 그 검은

 

결투에서나 전쟁에서나
패배한 적이 없는 검이야

 

고요한 늑대
이게 사실이야?

 

대의란 게
검을 지키는 거였어?

 

진짜 고요하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망자가 어떻게
살아 돌아올 수 있죠?

 

당신은 내 정인이었고

 

그 죽음을 애도했어요

 

수련

 

날 그렇게 부르지 말아요

 

난 그 결투가 있기
훨씬 전부터

 

죽은 사람이었소

 

그대와 모백을 위해
자취를 감춘 거요

 

그대가 사랑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모백이었지

 

대명계와 응정봉에서
결투를 벌이던 날

 

난 막다른 길에
처하게 됐소

 

대명계는 날
죽게 내버려뒀고

 

난 그 뒤로
산으로 들어가

 

고요한 삶을
살기로 선택했소

 

그곳에서 모백과 내가
갈망하던 걸 얻을 수 있었지

 

속세로부터의 해방

 

깨달음

 

내가 돌아오지 않은 건
내가 살아있는 한

 

모백이 그대에게 청혼하지
않을 걸 알아서였소

 

당신이 죽었어도
청혼하지 않았어요

 

당신에 대한 의리였죠

 

죽음을 가장한 건
헛된 일이었어요

 

가장한 게 아니오

 

내 심장이 죽었었으니

 

당신이 택한 선택에
우리 모두 상심했어요

 

난 정인의 죽음을 애도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이곳에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뛰어난 무공과 용맹함은
잊지 않았습니다

 

다른 것은 잊었어요

 

누구냐?

 

설병이옵니다

 

유수련 사부의 제자입니다

 

수련이 제자를
받는 줄은 몰랐군

 

사부님을 아시나요?

 

잘 알지

 

어떻게요?

 

잡담을 할 곳이 아니다

 

다음을 기약하죠

 

네 스승은...

 

- 행복해 보이더냐?
- 슬퍼하고 계십니다

 

그렇겠지

 

철왕야 때문만은 아니죠

 

어느 때보다도
조용히 움직이는군

 

당신에게 들켰으니
그리 조용하진 않았네요

 

제자를 받았더군

 

 

그 아이와 저 남자애가
연결돼있는 듯해요

 

남자애는 사납게 굴긴 해도
온화한 면이 느껴져요

 

- 제자란 아이는?
- 잘은 모르겠지만

 

아이의 두 눈에
어둠이 비췄어요

 

더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우리에게?

 

아님 우리 적들에게?

 

시간이 흐르면 알겠죠

 

아이의 스승이
한매였던 것 같아요

 

유수계곡의 변절자
여검객이었죠

 

오래전에 죽었잖소

 

설병을 어린 나이에
가르친 거예요

 

너무 어린 나이에

 

설병

 

- 우리랑 한잔 해
- 그래, 와서 앉아

 

어서 오라니까

 

철왕야와 그 가문을 위해

 

술을 드는 여자는 남자가
안고 싶어하는 여자라더라

 

- 누가 그랬어?
- 내가

 

우린 기억하려고
술을 마시는데

 

넌 잊으려고
마시는 것 같다

 

남자는 어떻게
알 수 있어?

 

남자의 어떤 부분?

 

마구, 말 조심해

 

난 아무 말 안 했어

 

술이 물어본 거야

 

네 가슴에 물어봐

 

물어봤는데
머리가 답하네

 

가장 치열한 전투지

 

근데 여기선 너만
그 전투를 하는구나

 

고요한 늑대는
어디 있어?

 

벽권과 보초서고 있어

 

그런데 유 사부는
어떤 사람이야?

 

심장을 찔러라

 

참된 무술을 배우면
달을 딸 수 있다

 

네 코로 들어라

 

뻔한 공격에는
뻔한...

 

네가 가르침을 간청했고

 

아직은 배울 것이
많아 보이는구나

 

얼마나 있어야 합니까?

 

그림자가 이쪽에서
반대편으로 넘어갈 때까지

 

두 번

 

빨리 습득하는구나

 

좋아

 

설병을 어떻게 알지?

 

- 모르는 여자예요
- 왜 네게 관심을 가질까?

 

네 스승은 네가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데, 그래?

 

얘기 좀 해
나 너무 지루하고

 

- 외로워
- 내가 알 바 아냐

 

- 네가 저들의 해법이면?
- 그만 떠들어

 

한 번만 웃어주면
입 닫겠다고 약속할게

 

입을 닫으면 약속한다고
어떻게 말할래?

 

술독을 통째로 들었는데
어떻게 웃질 않지?

 

이곳은 붉은 사막 족과
동맹을 맺은 지역으로

 

우리가 물자 통로를
끊어버렸다

 

신월 족은 투항하라

 

앞으로 이 영토는
서련당이 지배한다

 

그래 봤자 한낱
지방 도시일 뿐

 

북경은 아니지

 

당랑은 은밀한 임무를
수행하러 가거라

 

병사들은 쌍포천에 모여
전쟁에 대비한다

 

강호의 모든 부족을
무찔러 통일하자!

 

위방이 실패한 임무를
제가 성공시키겠습니다

 

이제 무엇이 보이느냐?

 

보이지는 않고

 

말소리가 들리옵니다

 

위방이 성공할 거라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

 

이번에도
거짓 예언을 했다가는

 

두 눈을 잃은 데다
혀까지 잃게 해주마

 

그럼 지금 철가의 집에

 

누가 와있는지
모르시게 될 텐데요

 

오래전 망자가 된 자가
살아 돌아왔습니다

 

찬벽권이 서문을 지켜

 

여기가 약해

 

적이다!

 

날 구하러 온 거야

 

넌 아무 데도 못 가

 

저들은 모든 걸 파괴하고
죽음을 몰고 다녀

 

아직도 저들과 한패야?

 

아직도 저들과 한패냐고

 

조심해

 

검은 어디 있느냐?

 

이 사람은 몰라

 

동쪽 안마당에 있습니다

 

검을 손에 넣으면
널 제일 먼저 죽여주마

 

검은 거기서도
못 가져가겠지만

 

나한테서도
못 뺏을 것이다

 

사부님!

 

대인을 놔줘

 

어서 풀어줘

 

검을 내놓지 않으면
이자는 죽는다!

 

철가는 몰락할 것이고

 

무당파 놈들도
마찬가지다

 

넌 누구냐?

 

내 부모님이 그 검에
목숨을 잃으셨다

 

밤마다 다른 세상에서
두 분이 내게 울부짖어

 

단 한 마디

 

복수

 

돈 때문에 죽다니
참으로 딱하구나

 

돈 때문이 아니라
무당파를 위해서야

 

내 남동생도 그랬지만
무의미한 죽음이었어

 

더 큰 뜻을 찾았어야지

 

난 그랬거든

 

은표! 안 돼!
물러서라!

 

마구

 

강과 호수의
객주에서 온 자

 

시은표
복건에서 온 자

 

그리고 여기 철대인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내겐 아버지 같았던
철왕야의 장자

 

검 하나 때문에
이 많은 사람이...

 

예법, 도리, 명예

 

저들의 죽음에 대한
핑계일 뿐이에요

 

그래서 떠났던 거예요

 

모든 걸 떠나

 

평화롭게 살았어요

 

이제 연은 제자리로
돌아가길 염원하네요

 

제가 검을 가지고
떠나겠어요

 

아니, 대명계가 길목을
지키고 있을 테니

 

- 여기가 더 안전하오
- 안심이 되지 않아요

 

복수심만이 공기를
가득 메우고 있으니

 

내 목숨을 구해줬어

 

어쩌다 내뱉은 말이었어

 

가슴 속에서
나온 말이겠구나

 

네 어머니는

 

누구였어?

 

- 왜?
- 어떤 사람이었어?

 

난 엄마가 없어

 

서련당 철까마귀 님께서
날 길러주셨지

 

내가 아는 모든 걸
가르치셨어

 

네 스승이 널 가르쳤듯

 

빨리 배우는구나

 

네겐 무사의 피가 흘러

 

다시

 

내게 목적의식을 심어주셨어

 

네 엄마는 첩이었어

 

그렇게 알고 있었지

 

- 네가 어떻게...
- 네 과거를 알아

 

누구한테 들었어?

 

이름을 떨쳤던 강호의 여협

 

네 생모는 한매라 불렸어

 

여인은 산통을 느꼈고
크나큰 고통이 찾아왔지

 

여인의 몸엔
네가 들어있었어

 

사랑한 이와 나눈
마지막 밤에 생긴 아이

 

아이로 인한
기쁨도 컸지만

 

아들로 인한 가치가
더 컸던 탓일까

 

여인이 잠든 사이

 

며칠 간격으로 딸을 낳은
한 첩이 찾아와

 

쓸모없는 딸을
아들과 바꿔갔어

 

널 데려가면 주인이
기뻐할 줄 알았던 거지

 

아이가 바뀐 걸
알게 된 한매는

 

여자애를 외면하려 했지만

 

자신의 가슴이
거부했고

 

출산 중에 흘린 피를
닦아내려고 하셨지만

 

그로 인해 겪은 고통은
씻어내지 못하셨어

 

날 친딸로 여기시며

 

무당파 사람으로 키우셨어

 

그 여자...
아니, 우리 엄마가

 

날 찾으셨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널 찾으러 나가셨어

 

그 첩이 살겠다고
널 서련당에 넘긴 걸 아셨지

 

스승님은 널 빼내기 위해
대명계와 싸우셨어

 

네 모반을 보여주시며
널 꼭 찾으라고 하셨어

 

선량한 사람이 되어있거든
널 지켜주라 하셨고

 

독을 품은 용이
되어 있거든

 

죽이라 하셨어

 

네 어머니이자

 

내 스승님은

 

널 찾으려다
돌아가셨어

 

그게 우리 이야기야
너와 나의 과거

 

잠깐만!

 

돌아와!

 

이건 은표를 위해서고!
마구를 위해서야!

 

멈춰!

 

- 이 자식도 한패야!
- 설병 말대로 해

 

이건 우리 방식이 아냐

 

싸우려거든
사내답게 싸워야지

 

그만

 

가르침을 잘 받았구나

 

아직은 부족하지

 

- 사부님
- 들어와라

 

떠나시는군요

 

검을 여기 둘 수 없다

 

어디로 가져가십니까?

 

그걸 알면 네가 힘들어져
검을 노리는 자가 많다

 

- 같이 가도 될까요?
- 아니

 

나 혼자 가야 해

 

고요한 늑대는요?

 

- 그분도 가시나요?
- 그 사람이 왜?

 

두 분이 친밀하시잖아요

 

이제 그분을
신뢰하지 않으시나요?

 

네가 신뢰를 들먹여?
네 스승이 한매이지 않느냐

 

알고 계셨나요?

 

한매는 우리 무당에서
검술을 익혔어

 

그런데 자기 이익을 위해
우릴 등지고 도망쳤지

 

네 검술에서 한매를
못 볼 줄 알았느냐?

 

한매의 숙명으로부터
널 구하고 싶었다

 

스승님의 숙명을
알기나 하세요?

 

스승님은 대명계에게
죽임을 당하셨어요

 

사부님께 가르침을 받아
그분의 복수를 하려 했어요

 

마음속에 복수를
담아두면 안 돼

 

제 과거를
잊으란 말씀이세요?

 

고요한 늑대는 사부님을
기다리는데 왜 거부하세요?

 

참으로 기개 높으신
협객이시네요

 

내 길은 정해졌지만

 

넌 아직 어리고

 

기회가 많아

 

제가 할 일은 알아요

 

시은표

 

우리 중 누구보다도
용감했던 자

 

마구

 

이런 말 할 줄 몰랐지만
마구가 그리울 거야

 

더 부어줘

 

이제야 말하지만
사천 전투에

 

내가 자객들을 보냈어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알아

 

알고 있었어

 

너도 같은 이유로
금괴호송대를 호위했고

 

무당파 사람은

 

그 법도를 벗어나
살 수가 없지

 

그게 죽음을
의미한다 해도

 

저도 철왕야를 위해
등을 띄우고 싶군요

 

이제...

 

그 아들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밤, 제가
검을 갖고 떠납니다

 

고요한 늑대는요?

 

말씀하실 겁니까?

 

검은 제가 지키겠습니다

 

넌 대명계를 배신했어

 

여자애에게
네 목숨을 걸겠느냐?

 

네 스승은 어떠하냐?

 

검이 없으면 철까마귀는
동트기 전에 죽을 것이다

 

네 스승은 널 만나
검을 회수하길 원해

 

어서 가

 

검을 가져가야 해
너도 알잖아

 

- 가져가면 넌 죽어
- 안 가져가도 죽어

 

그러니까 도망쳐

 

여기도 서련당도 아닌
먼 곳으로 가

 

네 엄마와 한
약속을 지켰으니

 

다신 안 돌아오겠다고
내게 약속해줘

 

약속할게

 

녀석을 보지도 못했어

 

누가 내 팔을 건드렸는데
그 뒤로 못 움직였어

 

- 어떻게 된 거야?
- 청명검

 

남자애가 훔쳐서 달아났어

 

네 손 안에
네 목숨을 쥐고 있구나

 

내 목숨을 위해
쥐고 있는 게 아냐

 

가라!
검을 갖고 가야 산다

 

목숨 걸고 검을 보호해!

 

스승님!

 

가!

 

- 움직이지 마요
- 난 괜찮아

 

출혈을 막아야겠어요

 

수련

 

그대를 또 실망시켰구려

 

당신도 선택을 했으니
이번엔 내가 선택할게요

 

무당파 사람으로 산다면
죽을 각오도 돼있어야겠죠

 

당신 없이
하루를 사느니

 

당신과 함께
대군과 싸우겠어요

 

예언이 맞았구나

 

네 스승이
대견해할 거다

 

내 어머니도요

 

어찌 내가 죽인 자가
살아와 내게 대항할까?

 

나와 함께
어둠 속으로 가자꾸나

 

너를 통해 우리의
복수를 이룰 것이다

 

너의 연인 이모백을
만나러 가거라

 

아니... 안 돼

 

우리가 이 검의
주인이 아니라

 

이 검이
우리의 주인이구나

 

안 돼, 죽지 마

 

제발

 

싸워야 해

 

죽으면 안 돼

 

사람들은
무사의 이름이

 

사후 20년간
기억된다고 하지만

 

영원히 기억되는
이름도 있다

 

산둥 출신 비도

 

대인과 함께하겠습니다

 

저장 출신 찬벽권이오

 

복건에서 온 시은표입니다

 

난 마구라 하오
출신은... 이 객주요

 

내 이름은 유수련
북경을 근거지로 합니다

 

이 사람은 맹사소

 

서부에선
고요한 늑대라 불립니다

 

저 사내는
위방이라 하며

 

어둠의 길에 들어섰다가
돌아온 자입니다

 

이 아이는 설병으로

 

자신의 서약을 이행하고

 

스승에게 구원을 가져다준
무사입니다

 

우린 검을 무당사로 가져가
안전하게 보관할 것입니다

 

예법, 도리, 명예

 

세상엔 목숨을 걸고
지킬 것들이 있습니다